[朴·文·安 대선 전쟁] 安 “대륙열차 연결” 북방경제 강조

입력 2012-10-10 01:16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9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또 다른 가능성은 북방경제에 있다”며 북한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북방경제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2막을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철도 구간에 우리 열차가 달리게 해 북방 경제의 블루오션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19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1만개의 중소기업을 북한에 진출시켜 9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률을 1%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선 미·일·중·러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안 후보 캠프는 이와 별도로 대륙철도를 통한 복합물류망 구축, 북방 자원·에너지 실크로드 건설, 북방농업협력 추진 등 북방경제 3대 정책사업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대선 주자로서 처음 조우했다. 행사 참석에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기 위해 호텔 내 대기 장소를 찾은 안 후보는 먼저 김 총재를 만나고 있던 박 후보와 마주쳐 악수와 함께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종로 서울극장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봤다. 이 영화는 저잣거리의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왕이 된 천민의 얘기를 다뤘다. 안 후보는 관람 뒤 제작진에게 “약자를 대하는 지도자의 진정성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천안 청주 등 충청권 투어에 나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같은 날 시차를 두고 대덕단지를 방문키로 해 양측이 충청권 공략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두 후보는 지난 7일 경북 구미 불산 피해지역에도 시차를 두고 같은 날 방문했었다. 안 후보는 12일 재외국민을 상대로 트위터와 판도라TV 등을 통해 정책을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는데, 이미 문 후보가 같은 방식으로 국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