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돌아온 김무성, 인적쇄신 집안싸움 가라앉힐까

입력 2012-10-09 22:16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과거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좌장’이던 김무성(사진) 전 원내대표를 ‘구원투수’로 재등판시켰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 복귀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놓고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맡게 될 역할을 강조했다. 이미 임명된 선대위 의장단보다 실질적이고 중요한 역할이 주어질 것임을 예고한 말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1일 발표될 예정인 중앙선대위 추가 인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시했으나 김 전 원내대표가 실무를 총괄할 수 있는 자리를 원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8일 김 전 원내대표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괄해 달라’고 했는데 김 전 원내대표가 ‘실질적으로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을 통해 선거 전략과 기획 등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내대표가 당내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이재오 의원 영입을 비롯한 비박(非朴·비박근혜)계 끌어안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후보가 이제 ‘머리’를 써야 할 시점인데 인재 영입과 연이은 행보 등이 부담”이라며 “김 전 원내대표가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울산·경남(PK)에서 후보의 ‘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스킨십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말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정치판을 지나치게 ‘보혁(保革) 갈등의 장’으로 보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위원은 그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염려하는 여론에 대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색깔 공세를 펴 설화(舌禍)에 휘말렸던 점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박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쇄신파의 경제민주화 당론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진화 국면인 경제민주화 갈등에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