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국형 아이언돔’ 도입 검토… 北 장사정포 미사일 요격 위해

입력 2012-10-09 19:20

군 당국이 북한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한국형 아이언돔’과 지상 감시정찰기 ‘조인트 스타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육군과 공군은 유사시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수도권을 보호하기 위해 요격체계(C-RAM) 구축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이 체계는 사격통제센터와 탐지레이더, 유도탄 발사대, 통신소 등으로 구성되며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싼다는 개념이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23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에 아이언돔을 완료했다. 아이언돔 1개 포대 가격은 560억원에 이르고 요격용 미사일 ‘타미르’ 1발은 최소 7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군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조인트 스타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트 스타즈는 적의 해안포와 이동식 미사일, 전차부대 등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정찰기로 항속거리 9270㎞에 대당 가격이 4000억원 수준이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과정에서 우리 국방비 규모로 볼 때 현실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은 “대한민국 전역에 모두 요격체계를 설치할 것이냐.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역시 “조인트 스타즈는 기존의 보잉707 기체가 아닌 새로운 기체에 설치된다”면서 “결국 새로운 기체 도입까지 감안하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현 상황에서 도입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은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한 한·미의 새 미사일 지침에 대해 “상전과 주구의 새로운 공모결탁 산물”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조선반도 정세를 극한계선으로 몰아가면서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 군대는 미국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에 넣고 있다. 핵에는 핵으로,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대응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