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박근혜 기용 추진”… 백무현 화백 대선 홍보 만화책서 소개
입력 2012-10-09 19:20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승리 직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참여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하려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시민캠프 대변인인 백무현 화백은 9일 문 후보 구술을 토대로 발간한 만화책 ‘문재인-운명을 바꾼 남자’에서 이 같은 비화를 소개했다. 책 241쪽에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민정수석에 내정된 문 후보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 기용하면 어떻겠나”라고 의견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홀로 방북한 것을 보니 소신도 있고 신선하다”며 “합리적 보수나 전향적인 대북관을 가진 인사가 대북정책을 맡으면 불필요한 이념적 갈등이 줄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01년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고 이듬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제안에 “파격적이고 민감한 사안이기에 두루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초대 통일부 장관에는 정세현 장관이 유임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