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부부 갈등의 첫 번째 해결책 “배우자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 ‘솔로몬 로맨스’

입력 2012-10-09 17:57


솔로몬 로맨스/데이비드 클락 지음, 박현아 옮김/가나북스

‘내 편도 네 편도 아닌 남의 편이라 남편.’ 요즘 주부 시청자의 시선을 확 잡은 드라마 ‘울랄라부부’에서 결혼 12년차 평범한 주부 김정은이 한 말이다. 아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을 주부들 많았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남편 신현준의 직업은 호텔리어다. 밖에선 생글거리며 매너 좋은 신사지만 집에만 오면 안하무인 막장남편으로 돌변한다. 한때는 이들도 열렬히 사랑한 다음 결혼에 골인했다. 그렇지만 그때의 감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둘은 원수나 다름없다. 결국 부부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렇게 헤어지면 끝나는 걸까. 어떻게 열렬히 사랑했던 그 감정을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솔로몬 로맨스’는 부부사랑 회복 프로젝트요, 결혼생활을 위한 안내서이다.

심리학자이면서 결혼문제 전문 상담가인 저자는 3000년 전 솔로몬과 그의 아내가 사랑했던 방법을 소개하며 그것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근거로 구약의 아가서를 인용했다. 먼저 아가서를 읽어보자.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내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솔로몬과 아내는 서로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주고받으며 대화한다. 책은 부부 갈등의 첫 번째 해결책으로 배우자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권면한다.

저자는 “자녀, 일, 취미, 친구 등 우리 삶에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이들 가운데 결혼 생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배우자를 삶의 최우선에 두지 않으면 부부간의 친밀도는 자연스레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장 눈앞의 콩깎지가 벗겨졌는데 그게 가능할까. 먼저 둘만의 대화의 시간을 가져본다. 일주일에 적어도 네 번, 30분씩 부부가 대화하는 것이다. 어색하다면 간단하게 기도로 대화의 물꼬를 터본다. 부부 묵상집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솔로몬은 끊임없이 아내를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긍정적 교감을 나눴다. 배우자의 좋은 점 한 가지씩을 얼굴을 보고 얘기한다. 또 하루에 한번 “사랑해”라고 말해본다. 이 단어 하나가 얼마나 강력하고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지를 경험할 것이다. 이밖에 저자는 부부가 ‘데이트 시간’을 정해 함께 하라고 말한다.

책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쉽게 풀어냈다. 부부생활에 로맨스와 열정을 되찾고 싶은가. 은혜와 감동, 거기에 재미까지 곁들여진 이 책을 진지하게 일독할 것을 권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