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구원투수’로 나서나

입력 2012-10-09 00:26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그만둔 상황에서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보폭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8일 저녁 중앙선대위 의장단 자격으로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함께 박 후보를 만났다.

또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이혜훈 최고위원, 남경필 김세연 의원 등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전현직 의원 4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친박(親朴·친박근혜) 2선 후퇴론’ 등 당내 상황을 전달하고 김 전 원내대표에게 고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김 전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했다. 그러나 2009년 세종시 수정 논란 때 박 후보와 멀어졌다가 최근 캠프에 합류해 대표적인 ‘복박(復朴)’ 인사로 분류돼 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첫 선대위 회의에 가족여행을 이유로 불참해 직책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해석이 돌았지만 7일 선대위 의장단과 비공식 회의를 가지며 활동을 재개했다. 회의에서는 “캠프에 컨트롤 타워, 디렉터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 이대로는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