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구두산업 중심지로 개발

입력 2012-10-08 22:29


서울 구두제조업체의 약 40%가 몰려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가 자생력을 갖춘 구두 산업 중심지로 집중 개발된다.

내년부터 공장과 디자이너 협업으로 생산된 ‘성수동산(産) 구두’가 나오고,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은 공동매장과 구두벤치, 싱징 조형물 등을 갖춘 구두 테마역으로 조성된다. 구두 관련 비즈니스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2년간 구두 디자인 기획·개발부터 제작·판매·마케팅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활성화 방안은 디자인·제작·판매·지역 마케팅 등 4개 분야 17개 핵심 사업으로 구성됐다.

성수동은 구두제조 관련업체 약 600개가 밀집돼 있는 국내 최대 구두산업 집적지다. 하지만 업체의 70%가 백화점 납품 브랜드를 생산하는 하청업체인데다가 나머지 생산 업체들도 영세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시는 우선 구두 디자이너들과 성수동 구두장인 및 구두공장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를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성수동의 역량 있는 구두 장인(匠人)을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라다플래닝의 최영인 디자이너, 신(SYNN)의 김미선 디자이너, 슈즈바이런칭엠의 오덕진 디자이너 등 국내 실력파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고부가치 구두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다.

시는 구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장(場)이 될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도 내년 9월 성수동 구두공장 창고지역을 중심으로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구두 트렌드 강연과 세미나, 비즈니스 정보교류, 신상품 구두 발표 및 전시·판매가 이뤄지게 된다.

성수역은 ‘구두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시는 2014년까지 성수역 승강장 2층에 구두테마 상징물, 구두 벤치, 구두 신상품 전시·판매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밖에도 구두 관련 연구개발 지원, 공동매장 설치, 구두마켓 운영, 구두업체 정보안내 모바일앱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구두제화 활성화 사업으로 성수동 지역 수제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젊은 세대들이 구두산업에 눈을 돌려 차세대 제화기술자가 양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