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 아파할 줄 아는 리더가 대통령 돼야”… 강금실 前 장관 ‘생명의 정치’ 출간
입력 2012-10-08 19:27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강금실(55) 전 장관이 ‘생명의 정치-변화의 시대에 여성을 다시 묻는다’(로도스 출판사)라는 제목의 정치 에세이를 출간했다.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 전 장관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인으로서 견해를 말할 기회를 갖고자 책을 냈다”고 말했다.
책은 ‘생명의 정치’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과거 한국 정치를 주도해온 보수 세력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 강 전 장관은 책에서 “권력은 우리 역사에서 타인을 억압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소외시키며 불평등과 양극화를 조장했다. 그래서 권력은 반생명”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통과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여성 혹은 여성성에 주목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여성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할까.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박정희 권위주의 통치 시절 성장한 권위주의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며 “여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성 문제를 아파할 줄 아는 리더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책이 아니다”고 비켜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선 “제 쪽에서 5, 6월쯤인가 출판기념회 한다는 걸 알고 보자고 해서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결심하면 일직선으로 밀고 나갈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비칠 수 있는 친노 세력의 공과를 묻자 “야당을 비판하기에는 집권 기간이 너무 짧다”고 답했다.
책은 그가 2008년부터 다닌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대신한 것이기도 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