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가스 피해 구미 특별재난지역 선포

정부는 8일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에 대한 1차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불산가스 누출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피해 발생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 능력으로는 재난을 수습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판단,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결정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농작물, 축산, 산림, 주민건강 등 분야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기준을 수립해 행·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소방방재청 등 각 부처는 지원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지자체와 공동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의학전문가, 지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동 조사단을 중심으로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하고, 특수화학분석 차량도 확충하기로 했다. 농작물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식약청 전문가를 사고 현장에 파견하고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농작물은 전량 폐기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달 중 위험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정부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유해화학 물질 등 위험물질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날까지 5명이 숨졌으며, 3572명이 치료를 받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