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한국어 열풍… 솔로몬제도 “母語로 도입”
입력 2012-10-08 21:53
한국어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말라이타주가 한글을 모어(母語) 표기문자로 도입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솔로몬제도 한글 모어 교육 사업은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하는 ‘5W(World, Weather, Water, Wisdom, Welfare)’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협회는 5W 프로젝트 첫 번째 대상지인 솔로몬제도의 빈곤문제가 높은 문맹률과 교육 기회 부족, 낮은 중·고등학교 진학률 때문이라고 보고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와 함께 한글 도입을 추진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이어 2번째로 한글 문자를 보급하게 됐다.
협회와 연구소는 배우기 쉬운 과학적 표음문자인 한글로 모어를 교육해 문맹률을 낮추고 교육 기회를 늘려 빈곤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서울대 이호영 교수 등은 현지 민담과 한국 창작동화, 토끼전 등을 담은 한글 교과서 ‘꽈라아에’와 ‘코꼬 카리(카리어라는 뜻)’를 5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한글 교육을 받은 현지 교사 두 명이 지난 1일부터 현지 중·고등학교 두 곳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한편 해외 한글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설립하겠다는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학당은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알리는 정부 산하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세종학당 수도 2010년 22개에서 2011년엔 60개, 2012년 현재 90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알제리, 페루 등 12개국 15곳에 세종학당이 신규 지정됐고, 하반기 지정 심사에서 14곳이 추가됐다. 신청 국가 중 아시아 이외 지역 비율이 절반을 넘는 등 관심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어의 국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어 교사 자격시험인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하는 외국인 수도 5년 사이 50% 증가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시험이 시작된 2006년 1022명이던 응시자가 지난해 282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응시자가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공단은 예측했다.
외국인들의 한국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토픽(TOPIK)’ 응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7년 제1회 시험에 2274명이 응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응시자수는 45만명을 넘어섰다. 시험은 국내 16개 지역과 해외 53개국 165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