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금융문제 해결 가능성 희박… 글로벌 경제 좌초 직전”

입력 2012-10-08 19:02

세계 경제의 회복이 좌초될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한국의 경제 상황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FT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요 20개국(G20)의 경제 수치를 합산해 세계 경제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타이거 지수’ 중 한국지수는 이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국은 고용과 생산 등 실물경제지수는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앞으로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타이거 지수는 일본보다도 더 나빴다. 브루킹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미국·캐나다는 플러스였고 일본은 현상 유지 수준이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세계 경제 회복이 좌초될 상황”이라며 “대부분 국가에서 재정·금융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가능성이 없고 구조 개혁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세계 경제는 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WB)이 이날 내놓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 전망치는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7.6%에서 7.2%로, 내년은 8.0%에서 7.6%로 각각 떨어졌다. WB는 “중국 경제가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라는 이중의 저주를 받고 있다”며 “아·태지역의 경제 성장은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9일 일본 도쿄 연차총회에서 발표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 전망도 어둡다. FT는 IMF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보다 0.1% 포인트 낮은 3.3%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9%에서 3.6%로 0.3% 포인트 깎았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