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수준 高 임대료 제2 수도 세종시는 개척전쟁 중

입력 2012-10-08 18:26


공공기관의 이전 및 주민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에 10곳이 넘는 교회가 설립돼 복음사역을 열심히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를 세울만한 공간이 많지 않아 세종시 개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일 세종시의 한 상가 태권도장에서 첫 예배를 드린 세종중앙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측 첫 교회이자 지역 내 11번째 교회다.

세종중앙교회 정원재 목사는 “현재 세종시 첫마을에 11곳의 교회가 각각 49∼99㎡(15∼30평) 규모의 상가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교단별로는 예장 합동이 6곳, 침례교 2곳, 복음교회 1곳, 독립교회 1곳, 기장 1곳이 교회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여러 교단에서 올해 초부터 세종시 내 각 처소에 자리를 잡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지만 공간 부족 등으로 개척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 목사는 “아직 (세종시에) 들어오지 않은 다른 교단에서도 개척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배 처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예배 처소 마련이 어려운 이유는 높은 상가 임대료 때문이다. 정 목사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첫마을의 52㎡(16평) 규모 상가의 월 임대료는 180만원 정도라고 한다. 정 목사는 “이 정도면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임대료로, 개척교회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며 “이미 입주한 주민들이 교회를 찾는데 막상 상가 외에는 교회를 세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어 “‘상가 활성화가 안 된다’며 교회를 잘 안 받으려 하는 문제도 있어 세종시에 개척을 시도하려다 되돌아간 목회자도 보았다”고 말했다.

7일 오전 6번째 예배를 드린 정 목사는 “세종중앙교회는 지역 내에서 가장 늦게 개척했지만 감사하게도 50여명의 성도가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세종시가 새로 태어나는 도시인 만큼 교회가 이 도시에 아름다운 초석을 놓고 영적 부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