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재선 의원들 “쇄신” 집단행동 조짐
입력 2012-10-08 19:14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수습 노력에도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퇴를 거부하는 당 지도부는 물론 이를 두둔하는 박 후보까지 비판의 타깃이 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들은 8일 김성태 의원의 제안으로 저녁 회동을 갖고 현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후보와의 면담 요청 등 집단행동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와 박 후보 측의 인적쇄신 거부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사퇴한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을 거론하며 “최 의원은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 양심적이지만 나머지 지도부는 기본 양심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현재 당내에선 황우여 대표는 물론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체제로는 대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박 후보를 향한 고언도 쏟아지고 있다. 영남권 재선 의원은 “후보의 상황 인식과 리더십 스타일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박 후보가 비상한 각오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측근 비리를 예방할 수 있는 통치구조 등 그간 당내에서 제기됐던 쇄신책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비상 상황임을 절감하고 선거대책위원회는 곧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인식 아래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며 “아울러 선대위 주요직에 참여한 인사는 집권 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