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11골-호날두 10골, 둘만의 엘 클라시코 3년… 득점력 ‘외계인 수준’

입력 2012-10-08 18:41


리오넬 메시(25·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 당대 최고 축구 스타 자리를 다투는 ‘슈퍼 라이벌’이다. 요즘 둘은 만나기만 하면 “장군 멍군”을 불러댄다. 덕분에 ‘엘 클라시코(전통의 경기란 뜻으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는 축구계 최고의 명품이 됐다.

메시와 호날두는 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어 나란히 2골씩 터트렸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2대 2로 비겼다. 승점 19점(6승1무)을 확보한 FC 바르셀로나는 1위 자리를 지켰고,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1점(3승2무2패)으로 5위로 올라섰다.

두 선수가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만난 건 2009년 11월29일이었다. 둘 다 골을 넣지 못한 가운데 FC 바르셀로나가 1대 0으로 이겼다. 5개월여 뒤인 2010년 4월10일 두 번째 맞대결이 벌어졌다. 호날두는 이번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반면 메시는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2대 0 완승을 이끌었다. 2011년까지 총 10번의 맞대결에서 메시는 7골을 터뜨린 반면 호날두는 3골에 그쳤다. 메시 때문에 졸지에 ‘2인자’로 전락해 버린 호날두.

그러나 올해 무시무시한 호날두의 반격이 시작됐다. 호날두는 1월18일 열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경기부터 ‘엘 클라시코’ 6경기 연속골(7골)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메시는 올해 ‘엘 클라시코’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은 메시(11골)가 호날두(10골)에 1골 차로 앞서 있다.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 후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메시와 호날두는 외계에서 온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식을 뛰어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메시는 이날 ‘엘 클라시코’에서 통산 17호 골을 기록했다. 조만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가 가지고 있는 최다 골(18골)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222차례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통산 전적은 88승 47무 87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득점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369골, 바르셀로나가 361골을 기록 중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