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5인이 말하는 인도선교 현주소·미래… 中 버금가는 선교 황금어장-세계 선교 전초기지 가능성
입력 2012-10-08 18:16
인구 12억명의 인도가 13억명의 중국에 버금가는 선교 황금어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깊은 종교 심성과 경제발전 가능성, 영어 사용 등은 세계 선교를 위한 전초기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전인도선교사대회’에 참석한 백종태(52·국제사랑의봉사단) 김세진(49·OM선교회) 임권동(50·총회세계선교회) 정바울(57·세계로선교회) 이영길(50·GMP) 선교사를 만나 인도선교의 현주소와 방향성을 들어봤다.
인도에서 13∼25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들 베테랑 선교사들은 인도가 세계선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인도가 2대 종교의 발상지일 정도로 인도인은 참신과 진리를 갈망하는 종교적 심성이 깊다”면서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복음화만 된다면 전 세계를 섬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국가에도 수많은 디아스포라들이 나가 있는데 적응력이 뛰어나고 유연성이 있는 데다 영어가 가능하기에 선교역량을 발휘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선교사도 “인도에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슬람 인구가 많은데 2억명가량으로 추산된다”면서 “중동국가와 달리 인도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선교는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 힌두교가 태생 종교로서 전도의 높은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백 선교사는 “힌두교는 인간의 모든 생각을 집합시킨 종교철학으로 모든 종교를 용인하는 다원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힌두교가 주인이며 기독교의 도전 앞에 힌두사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운동인 ‘힌두투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선교사는 “북인도지역 7개 주에서 반개종법이 시행될 정도로 인도가 복음 앞에 열린 나라는 아니다”면서 “반개종법은 힌두교도가 타 종교로 개종하면 그만큼 집권층의 정치세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만든 법으로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힌두교는 인도의 통치이념이며, 카스트제도는 개인 개종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라며 “태생적으로 힌두교도로 태어난 이들을 전도하기 위해선 가족 전체의 회심, 마을·종족 단위의 개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준비된 선교지망생들이 선교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 선교사는 “30세 이하 국민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문화 예술 스포츠 사역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선교사뿐만 아니라 단기선교사도 많이 와서 세계선교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도 “자기 전공을 살려 선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도로 오는 게 좋다. 12억 인도는 일자리도 많고 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선교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면서 “특히 팀사역이 가능하고 현지 문화와 역사 등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연결지수가 높은 사람이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인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