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시민운동단체 ‘컨트롤 타워’ 만든다

입력 2012-10-08 18:14


기독교사회포럼, 단체간 연합·협력 총괄 ‘원탁회의’ 필요 공감

기독 시민운동단체들 간 연합·협력 활동을 도모하는 ‘원탁회의’가 구성될 전망이다.

30여개 기독 시민운동단체의 연합기구인 기독교사회포럼(집행위원장 양재성 목사)은 8일 ‘기독교 사회운동의 미래를 재구성하라’를 주제로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 제8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개별 활동에 치중해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독교 시민·사회운동 전반에 대한 활동 내용을 공유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양재성 집행위원장은 “이번 모임은 회원단체들이 맡고 있는 각각의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이들 단체 간 교류와 협력 문제를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계에서는 다양한 기독NGO들이 활동 중이지만 사회복지나 대북지원, 환경운동 등 주요 분야에서 서로 중복되는 업무 때문에 갈등과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사회선교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기독교 사회선교 원탁회의’(가칭) 정도의 조정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양 위원장은 덧붙였다.

9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서는 연말 대선과 관련, 기독 시민·사회운동 단체들의 활동 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핵과 원전사고 문제를 비롯해 비정규직, 4대강 환경오염, 교회자정운동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 교계 단체들의 설명과 향후 활동 계획도 소개된다.

주요 기독시민단체의 회장과 총무 등 지도부 7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워크숍과 영성 나눔 행사, 닫는 예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독교사회포럼 김지목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기독시민단체들의 모임을 넘어서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각 분야 활동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적극 대처하는 사회선교단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출범한 기독교사회포럼은 새로운 기독교 사회운동의 길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첫발을 뗐다.

현재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공의정치포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교회인권센터 등 34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예장통합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교회연합기구 및 주요 교단 등이 후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