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없는 교실 만들기’ 2주간 실험… 과연 결과는
입력 2012-10-08 18:13
한국어 가사로 된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싸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 참석, ‘강남스타일’ 반주에 맞춰 말춤을 춘 후 우리말로 “기분 너무 좋다. 이 무대에서 한 번쯤 한국말로 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였다.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글과 말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중 KBS 1TV의 2012 청소년 욕설 실태 진단 ‘쉿! 욕 없는 교실 만들기-14일간의 이야기’(오전 10시55분)가 눈길을 끈다. 욕이 친근감의 표현으로 자리 잡아 버린 경기도 내 한 고교 2학년 교실에서 2주간 다양한 실험을 한 것이다. 국어교사, 심리학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청소년정책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먼저 초성실험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습관을 파악한다. 그리고 욕설 대신 그림과 글로 비판하는 ‘풍자솔루션’, 랩 문화를 이용한 ‘한글 랩 배우기’ 등과 같은 목표를 준다. 이들은 과연 욕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EBS TV ‘기획특강-한글의 힘’(낮 12시10분)은 한글의 과학적인 제작 원리와 창제 과정 등을 조명했다. 특강은 EBS 대표 강사인 유종현(경기도 남양주시 심석고) 김준우(서울 신일고) 교사가 맡는다. 각기 언어와 역사 분야 베테랑이다.
제작진은 컴퓨터 그래픽 자료를 통해 훈민정음 자모음 28자의 상형 원리를 설명한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관료와 유학자들이 어떤 논리로 반발했는지도 살핀다. 두 강사는 언어학·역사학의 시각으로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겪는 한글의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시청자에게 알기 쉽게 전한다. 1926년 한글날의 시초인 가갸날 제정 배경 등도 담았다.
제작진은 “서울 영파여고 2학년 이혜원양이 시청자 게시판에 한글 특강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여 제작한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청소년들이 한글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