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덕어미 없는 ‘심청전’ 있다?… 국립국어원, 고전소설 주제 특별전

입력 2012-10-08 18:13

전래동화 ‘심청전’에서 불쌍한 심봉사를 ‘등쳐먹는’ 뺑덕어미는 악역이자 감초 역할로 해학과 웃음을 준다. 하지만 여러 판본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심청전’ 중에 뺑덕어미가 없는 작품도 있다. ‘완판(完板) 71장본’에는 왕비가 된 심청이와 심봉사가 상봉하는 장면에 뺑덕어미가 나오지만 ‘경판(京板) 24장본’에는 뺑덕어미가 등장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9일 한글날을 맞아 디지털 한글박물관(www.hangeulmuseum.org)에서 한글 고전소설을 주제로 특별기획전 ‘한글, 이야기를 만나다’를 연다. 전시는 네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심청전에 뺑덕어미가 없다고?’ 코너에서는 심청전, 홍길동전, 전우치전, 장화홍련전 등 작품별로 줄거리가 조금씩 다른 이본(異本)들을 비교해 본다.

‘호기심, 소설을 낳다!’에서는 사람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수많은 이야기가 한글 소설로 탄생하고 유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사랑과 야망, 이야기를 엮다’에선 한글 고전소설 가운데 영웅, 사랑, 가정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책에 침 바르지 마오’에서는 한글 소설의 다양한 향유 방식을 살펴본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