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박근혜 “선거 포기하자는 얘기냐”

입력 2012-10-09 00:12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인적쇄신론으로 표면화된 당내 갈등과 관련해 지도부 총사퇴 등 ‘새 판 짜기’ 요구를 일축하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쇄신파 의원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고, 전 비상대책위원들도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 내홍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8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과학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나 같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지역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 간담회에서도 “선거가 내일모레인데 막바지에 모든 것을 교체하자며 흔들어선 안 된다는 게 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전 비서실장의 사퇴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다.

박 후보는 상경해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 중앙선대위 의장단 4명을 만나 당 수습과 관련된 조언을 구했다. 의장단은 7일 당 사태와 관련한 자체 회의 내용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박 후보는 9일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하기에 앞서 안 위원장을 만나 한 전 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세연, 주광덕, 이상돈,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 4명은 긴급회동을 갖고 이한구 원내대표 사퇴와 친박(親朴·친박근혜) 비서진의 2선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후보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백안시하고 국민의 눈높이와 합치하지 않는 발언을 일삼은 이 원내대표의 책임이 크다. 또한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비서진들이 오늘의 사태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인, 안대희 등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영입해 온 분들이 ‘쇄신의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상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대전=유동근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