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물 7건 문화재 등록 예고… 주시경 ‘말모이 원고’ 등
입력 2012-10-08 19:11
문화재청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자 주시경이 한글사전 편찬을 위해 1911년 무렵 작성한 ‘말모이 원고’ 등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큰 한글 관련 유물 7건을 8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말모이 원고’는 사전 편찬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쓴 글이다. 사전으로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국어사전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선말큰사전 원고’ ‘국한회어(國漢會語)’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 ‘국문정리(國文正理)’ ‘전보장정(電報章程)’ 등도 문화재가 된다.
‘조선말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1942년 작성한 원고 뭉치다. 이 원고는 일제에 의해 조선어학회 사건 증거물로 압수된 사건으로 유명하다.
‘국한회어’는 1895년 이준영 등 국어학자 5명이 편찬한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이다. ‘국어문법 원고’는 주시경이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의 친필 원고이며, ‘국문연구안’은 1907년 건립된 국문연구소 연구원들의 보고서다. 국어학자 이봉운이 1897년 목판본으로 간행한 ‘국문정리’는 최초 국어문법서로서의 가치가 있다. ‘전보장정’은 1888년 제정된 최초의 전신규정(電信規程)을 담은 것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