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예방한 日막후실력자 아소 前총리, 양국 갈등해소 메신저 역할?
입력 2012-10-08 22:12
한·일 관계 최악 속 주목받는 2人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8일 ‘한·일 협력위원회 제48회 합동총회’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 대통령이 선(先) 과거사 해결 원칙을 강조한 반면, 노다 총리는 갈등 종식에 무게를 둬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합동총회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한·일 양국 간 성숙한 동반자 관계의 발전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이에 노다 총리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한 양국은 대국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입각해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상도 “일·한 양국 간에는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지금까지의 관계를 뒤엎는 일은 쌍방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 대표단은 총회가 끝난 뒤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아소 전 총리는 지난 8월 논란이 됐던 ‘일왕 사과 발언’과 관련해 “그때 진의가 그대로 전달됐다면 보다 잘 이해했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설명에 충분한 이해를 표했다고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독도 문제가 겹치면서 우선적으로 전통적 우방인 우리와 관계 개선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