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공천권, 국민에 돌려줘야”

입력 2012-10-08 18:55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8일 “대통령의 권한이 인사권에서 나오듯이 정당의 힘은 공천권에서 나온다”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경북 경산의 대구대 강연에서 “공천권이 정당개혁의 중요한 것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과의 후보단일화 조건 중 하나로 정당개혁을 내건 안 후보가 구체적으로 이를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 공천권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소한 시·군·구 의회의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며 “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큰 기득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당혁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달라”고 공개 질의를 던졌다. 이에 안 후보가 “스스로 개혁하라”로 답한 셈이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할 테니 국회와 정당은 어떻게 하실 거냐고 (출마선언 후) 지난 20일간 질문을 던졌다”며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고 국민한테 물어보면 한 분당 몇 개씩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정당개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경북 구미의 불산 누출사고 피해현장을 살펴봤다.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예방과 초기대응, 사후대책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대구=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