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어떤 게 있나… 스프라이셀 등 2세대 항암제 출시 이어져

입력 2012-10-08 18:02

만성골수성백혈병(이하 CML)은 진행속도가 느린 혈액암이지만 무조건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급성으로 발전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CML 치료의 핵심은 만성기에서 급성기로의 진행을 최대한 막는 것으로, 발병 초기부터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CML치료의 역사를 바꾼 글리벡(이매티닙) 출시 이후 10여년이 지난 현재 2세대 표적항암제들이 개발됐다. 글리벡은 CML을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바꾸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거나 글리벡 복용에도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2세대 약제들이 개발됐다.

2세대 약제로 가장 먼저 출시된 것이 스프라이셀(다사티닙)이다. 2006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고, 2007년 1월 국내에서 시판이 허가된 스프라이셀은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차단하는 다중 표적항암제다. 또 다른 2세대 신약으로 2007년 10월 식약청으로부터 글리벡 치료에 내성 혹은 불내약성을 보이는 만성기 혹은 가속기 CM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 받은 타시그나(닐로티닙)가 있다. 이후 타시그나는 2010년 12월 새롭게 진단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CML 만성기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으며, 올해 1월 출시 후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승인을 받았다. 이어 국내 제약사가 제18호 국산 신약으로 개발에 성공해 지난 1월 식약청 승인을 받은 슈펙트(라도티닙)도 9월부터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이처럼 CML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약제가 출시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치료효과가 높은 신약을 복용하고 싶은 환자들의 희망은 당연한 것”이라며 “신약 처방을 위해 의학적으로 검증하는 절차가 더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의료계와 정부, 제약사가 보다 많은 임상시험을 실시해 처방 근거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경기 오산·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장)은 “항암 신약제의 경우 시판 시 한달 약값만 수백만원 이상의 고가로 출시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치료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되고 표준요법으로 투여하는 경우 신속한 보험급여를 통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고 경제적 부담도 줄이는 방향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기존 암과 관련된 정책이 ‘예방과 치료’를 강조하고 있지만, 완치 후 완치자들의 사회복귀와 통합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