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 “2020년까지 해외법인 50곳 세울 것”
입력 2012-10-08 17:49
“‘미국에서 국산 임플란트를 판다?’ 처음엔 막연한 생각 같았지만 무조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부딪혔더니 어느덧 매출이 적자를 넘어 흑자가 되더군요. 매일 매일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신경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치과의사이자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를 설립한 최규옥(54·사진) 사장. 요즘 그의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폈다. 1997년 오스템 설립 이후 끊임없는 노력 끝에 기존 치과기자재시장에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이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오스템은 상반기 실적에서 본사 기준으로 내수 528억원, 수출 216억원을 합쳐 7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4% 성장한 실적이다. 이같은 매출의 성장세는 단연 해외매출의 두드러진 성장 덕분이다. 현재 오스템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18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950만 달러(한화 44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최규옥 사장은 “해외투자를 통해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활로를 개척했고, 해외에서 거래처를 하나씩 늘리다보니 적자 매출이 어느새 흑자로 돌아섰다”며 “아직도 적자인 해외법인이 있지만 준비 단계에 있는 장비와 재료 품목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내년부터는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사장의 이같은 희망적인 전망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해외 임플란트 시장 때문이다. 최 사장은 “성장기에 있는 시장은 수요가 늘어나도 그 시장에 참여한 회사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 한 성장세를 꾸준히 타게 된다”며 “우리나라처럼 이미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경쟁력 있는 회사야 버티겠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의 경우 급속히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시장상황을 인지한 최 사장은 수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고, 결국 하나씩 거래처를 늘려 해외에서 흑자를 보게 됐다.
특히 이같은 오스템의 성장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연일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오스템의 주가는 지난 8월 23일 2만3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1만원 초반대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최 사장은 “열심히 해서 안되는 것은 없다. 문제는 안하는 데 있다”며 “2020년까지 미국 중국 대만 유럽 등 해외에 5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세울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