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 한번이면 독감 걱정 말끔
입력 2012-10-08 17:49
올 겨울, 북극 빙하의 급속한 해빙 현상으로 극심한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우리나라를 뒤흔든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성 독감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역사적으로 한 시기에 여러 국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남반구 국가의 경우 브라질에서 지난 8월까지 신종 플루로 254명이 사망했다. 이는 27명이 사망했던 2011년에 비해 8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도 변형인플루엔자A(H3N2) 감염자가 2011년 8월 이후 2012년 8월까지 총 237명이 보고 됐으며, 최근에는 61세의 여성이 변형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국내 연간 계절인플루엔자 사망자 2370명, 걱정 없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계절인플루엔자 관련 사망과 입원 등 질병부담 연구를 수행한 결과 계절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사망자수가 연간 전체 사망자의 약 1%에 해당하는 2370명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의 낮은 백신 예방 접종률 때문이다. 퇴치 수준을 위한 접종률은 홍역 95%, 인플루엔자 65% 이상이 돼야 하지만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평균 30∼35%로 보고 되고 있다.
◇국가 지원에만 의존하다간 질병에 무방비 노출= 낮은 백신 접종률은 질병 예방에 대한 정부 지원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42개 국가 중 예방접종에 대한 국가 부담률이 90% 이상인 나라는 미국, 일본 등 78개국이며 50% 미만인 나라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27개국으로 우리나라도 여기에 포함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플루엔자 우선접종대상군을 성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혜택을 누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유행 전 미리 백신 꼭 맞아야= 인플루엔자 등 전염성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제 환자 1명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드는 비용은 2∼3만원에 불과하지만, 질병에 걸렸을 때 입원 치료비용은 수십 배에 달한다. 올해도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 무상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면 저렴한 비용에 플루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접종은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시작된다. 보건당국은 지난 9월 24일을 전후해 전국보건소 등에서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계는 플루 백신을 유행 2주 전까지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 예방접종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는 SK케미칼, 녹십자 등이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20여종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질병, 이런 사람 접종 꼭 맞아야= 신종 플루, 계절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질환은 전 연령, 남녀노소 누구나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성질환자, 65세 이상의 노인,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임신 중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부모도 필수 예방접종 대상자다. 또한 긴밀한 접촉으로 전파 속도가 빨라 결과적으로 일상적인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집단인 교육기관 및 기업체 등에 소속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직장인 등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