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지송] 디지털국토엑스포에 초대합니다

입력 2012-10-08 19:22


사람의 삶은 공간 개념의 산물이다. 사는 환경, 여행과 이동이 그러하며 탐험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공간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으로부터 수많은 스토리가 전개됐다. 따라서 인간의 활동 범위가 광역화, 글로벌화되는 세상에서 공간정보의 비축, 획득, 활용의 정도는 그 나라 또는 사람의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오랜 세월 건설인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공간의 소중함을 잘 알게 됐다. 공간의 효율성과 미학을 추구하며 그 역학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건설이기도 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들을 접할 때마다 ‘공간이란 한 권의 책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람이 책을 읽듯 공간을 제대로 읽어낼 때 공간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공간을 찾아다닐 수는 없다. 체계화된 공간정보의 축적과 활용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적 공간은 물론 인공적 대상물의 특성정보(위치·면적·길이·명칭 등)까지 디지털화해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다.

우리는 이미 공간정보의 바다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도, 교통, 관광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각종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환경보호, 범죄예방, 도시계획은 물론 복지, 안보, 경호분야까지 적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와 함께 공간정보를 활용한 20여개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이를 통해 국토 및 주택관련 각종 정보·통계 조회, 민원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3만2000명이 방문하는 온나라부동산정보통합시스템(www.onnara.go.kr)에서는 전국 부동산의 위치·면적 등 기본정보와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발급, 거래현황 및 가격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장창업희망제에게 맞춤형 입지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입지지원 시스템, 청약신청 등을 서비스하는 보금자리정보 시스템(nims.newplus.go.kr), 토지·주택·상가 분양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LH 분양정보’ 앱과 ‘LH 부동산 맵’(map.lh.or.kr)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LH GIS-BANK를 개발해 후보지조사, 용지보상, 사업성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LH와 국토부는 2008년부터 매년 공간정보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국토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0∼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삼성, LG, 구글 등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 공간정보 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미래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 콘퍼런스, 일반인 대상의 상권분석, 재난방지 등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강좌,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정부에서는 국내기업의 비즈니스와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10여개국의 장관급 고위인사들을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국제협력체계도 공고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어느덧 가을이다. 계절이 주는 공간의 변화도 아름답지만 이번 디지털국토엑스포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특히 ‘관광, 여행, 레저’의 콘텐츠로 구성한 테마존 관람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테마존에서는 3D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해 실제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심 속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디지털국토엑스포와 함께 떠나는 공간여행! 가을이 주는 여유와 풍성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지송(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