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북 고창 등대교회
입력 2012-10-08 18:10
장애 고통 겪는 목사 부부 “하나님과 약속 지켜야죠”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 있는 등대교회는 전형적인 농촌 미자립 교회다. 교인 감소와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눈물로 사역하는 교회라는 뜻이다.
장명수(69) 목사는 1996년 1월 교회가 없던 마을에 영적인 등대가 되고자 등대교회를 세웠다. 전북 군산시에 살던 장 목사와 백옥주(60) 사모는 강한 개척 의지를 품고 이곳 고창으로 왔다. 군산에서 과일가게를 했던 백 사모는 “주님의 일을 하는데 다른 돈벌이를 할 수 없다”며 가게 일을 접고 전도사로서 남편의 목회에 힘을 보탰다.
개척할 때만 해도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성도 수가 최대 35명에 달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 인구도 줄고 성도 수도 급감했다. 젊은 사람 대부분이 도시로 가버렸고, 남은 노인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성도는 단 7명. 이 중 가장 젊은 2명이 50대고 나머지는 60∼80대 노인이다.
십일조와 주일 헌금을 합쳐도 한 주에 많아야 6만∼7만원 수준이다. 교회 운영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 그래도 “하나님 덕분에 밥을 굶은 적은 없다”고 한다. 성도들이 간간이 보내주는 쌀로 버텨온 것이다.
장 목사는 고령인데다 장애도 갖고 있다. 40대 시절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크게 다쳐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것. 한쪽 다리가 짧아 높낮이가 다른 신발을 신고 있다. 청력도 좋지 않아 백 사모가 대신 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백 사모 본인도 교통사고로 척추 장애(5급)가 있다.
부부 모두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한다. 다만 혈압 약은 챙겨 먹고 있다. 목회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서 혈압이 높은 것이다.
100㎡(30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인 교회와 그 옆에 딸린 집은 지난 8월 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덮쳤을 때 날아갈 뻔했다. 다행히 지붕 등 일부만 부서졌고 다른 지역 목사님들이 와서 보수작업을 도와줬다.
백 사모는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식들(딸 셋과 아들 하나)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교회에 매달려온 것”이라고 했다. 군산에서 고창으로 올 때 자식들을 객지에 두거나 친척집에 맡기고 부부만 왔다. 백 사모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아직 어렸었는데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주님의 은혜로 잘 자라줘 다들 결혼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전도가 안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창 때는 교회에 학생이 20명 정도 있었다. 이 아이들이 장성해서 타지에 나가 잘 사는 게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도할 대상도 없고 오히려 있던 믿음을 버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 중 믿음을 중단한 이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매일 기도해요. 하나님을 되찾고 주님 뜻 가운데서 살라고 기도합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50만 배동교회 △27만 김종현 △10만 김경배 권중석 조재술 김정수 유지활 △5만 주경애 김순희 서창원 유연숙 최동환 안정란 이종성 축복합니다 △3만 이문규 전순금 김애선 이인자 △2만 조기일 김윤희 △1만 이영래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