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중교통 환승체계 겉돈다… 옛 도심에 집중돼 효과 반감
입력 2012-10-07 19:46
광주지역의 대중교통 환승체계가 옛 도심에 집중돼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화가 진행 중인 광주 외곽의 대규모 택지개발과 거주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의 편리한 환승과 광역교통 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7일 “신속하고 편리한 교통체계를 위해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택시, 출퇴근 자전거 등을 포함한 다양한 권역별 환승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출범한 민선5기 이후 합리적 대중교통 기반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정한 광주시는 나주, 담양, 장성, 화순 등 전남지역 인접 시·군을 잇는 시내버스 14개 노선과 농어촌버스 57개 노선의 교차운행 등 광역교통 체계도 단계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1호선 1구간이 2004년 말 첫 개통된 지하철은 아직까지 ‘단선’이다. 시내버스 역시 금남로와 제1순환도로를 뼈대로 한 옛 도심에 편향돼 신규 택지개발지 거주자들이 환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완지구와 선운지구 등 택지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곳도 시내버스 노선 증설이 늦고 환승장소 안내를 위한 시설이 제때 설치되지 않아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내버스의 경우 간선·지선·순환노선 등 3가지 방식으로 94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2006년 12월 준공영제 도입을 계기로 지하철과 마을버스 간 무료환승제를 도입하고 운영버스도 933대에서 950대로 1.8% 늘렸다. 하지만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환승제 이전인 2006년 42만6100여명에서 2009년 44만1400여명(3.5% 증가)으로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2006년 하루 2만9800여명이 이용하던 지하철 역시 2008년 1호선 2구간이 추가 개통됐지만 2010년 현재 4만7700여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출퇴근 및 등하교 거리가 늘어난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옛 도심과 외곽 신도심을 빠르게 연결하는 급행간선 시내버스를 대폭 신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하철, 마을버스 등의 환승정류장 및 안내시설도 수요에 따라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곳을 환승거점으로 지정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2013년이면 광주외곽과 전남지역 인접 지자체 주민들이 한 장의 교통카드로 광주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간 환승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