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 늦어지는 이유는?… 초기물량 부족 수급 차질

입력 2012-10-07 19:40

애플이 아이폰5의 국내 전파인증을 받고도 출시 일정을 미루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 사정 때문에 국내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달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한 뒤 일주일 뒤인 19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심사하는 기간은 나흘 정도지만 심사 전 지정된 기간 동안 몇 주간에 걸쳐 시험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애플이 제품을 공개하기 전 전파인증을 위해 국내에 아이폰5를 들여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전파인증에 신속히 나섰던 애플이 출시에는 늑장을 부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제품 초기 물량 부족이다. 부품 공급이나 조립이 원활하지 않아 아이폰5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아이폰5를 제조하는 중국 팍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3000∼4000명이 파업 중이라는 CNN 보도가 나온 뒤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다. 팍스콘 대변인은 정저우 공장의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파업이나 작업 중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출시가 늦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로 향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도 출시일은 모른다. 애플의 결정만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850㎒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에 대한 최적화 작업을 완료하지 않아 아이폰5 출시를 늦췄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엔 호주에서 아이폰5를 구입한 뒤 SK텔레콤을 통해 개통했지만 LTE 서비스가 구동되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에서 나온 아이폰5엔 850㎒, 1.8㎓ 모듈이 들어갔지만 애플이 호주에서 사용하지 않는 850㎒를 막아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