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이대 등 수시 논술 대체로 평이했다

입력 2012-10-07 19:37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 등의 2013학년도 논술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논술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등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경향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논술시험을 앞둔 주요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교육전문 업체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연세대는 6일 시행한 인문계열 논술에서 매화, 부석사 무량수전, 르네상스 시대의 궁정여성, 다이아몬드 그림 등에서 공통 주제어를 찾고 제시문을 비교하도록 했다. 그림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제시문의 논지를 파악하는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사회계열은 낙관성에 대한 주장과 돈키호테, 고전가사 ‘노처녀가’ 등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항을 냈다. 노처녀가의 경우 올해 EBS 교재인 ‘언어영역 수능 완성’에 수록돼 수험생에게 생소하지 않은 문학작품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논술로 확률분포와 함수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이 나왔고, 과학 논술에서는 두 물체의 충돌과 양성자 충돌, 운석과 달의 충돌 등이 나왔으며 세포에서 이산화탄소의 선택적 포집을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7일 시행된 이화여대의 자연계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로또와 전기요금 등 일상적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나왔다. 다만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와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표를 보고 전력 사용량과 가구별 요금을 추론해야 하는 문항은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동국대 인문계열은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성공 사례를 통해 대중문화 발전 방안을 물었고, 자연계열은 스파이더맨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는 상황을 제시하는 등 평이한 소재를 내놨다.

홍익대 자연계열의 경우 극한과 연산, 자동차의 최소 주행거리 등을 묻는 문제를 내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