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구미·서울·고양서 표심 훑은 文… 하루 3곳 오가며 ‘힐링 행보’

입력 2012-10-08 00:13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을 벌이는 사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7일 하루 동안 경북 구미와 서울, 경기도 고양 등을 오가며 광폭 ‘힐링 행보’로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후보보다 한 발 앞서 구미를 찾아가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방문 뒤인 이날 저녁 정연순 대변인 등 2명만 대동한 채 비공개로 구미 주민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오전 구미 산동면 봉산리 피해 현장에서 긴급대피 중인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곳을 즉각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토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차원에서 전문 의료진을 총동원하게 하고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주민들이 입원해 있는 구미 순천향병원도 찾아갔다.

문 후보의 구미행은 6일 오후에야 확정됐다. 지난 5일 선대위 산하에 불산가스 누출사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했지만 문 후보 방문 일정은 정해지지 않다가 전날 안 후보 캠프에서 8일 방문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먼저 방문하는 일정을 내놨다. 민생 행보에서도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8일 방문에 앞서 이날 저녁 구미 순천향병원과 차병원, 산동면 봉산리 긴급대피소를 찾았다. 피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기탄없는 의견 청취를 위해 비공개로 방문했다며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안 후보는 “환경청(당국)이 주민들이 충분히 안심하도록 설명을 드리는 게 정부의 의무다. (이런 것이) 정부나 고위 공직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귀경해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30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에게 안철수란?’이라는 질문을 받고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이제는 힘만 합치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줬다”며 다시 한번 안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문 후보는 또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을 통해 경제민주화 관련 구상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 ‘노사관계 개혁’ ‘사회적 기업 양산’ 등 세 가지가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핵심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재벌개혁 문제에서는 중소기업 및 골목상권 보호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 수장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평가하며 “인터뷰를 주의 깊게 봤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 뭘 하려는지 오리무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없는 새누리당에서 김 위원장은 바다 속의 외로운 섬 같다”고 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민주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재벌개혁이나 경제민주화를 좀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인 신경림, 소설가 공지영씨 등 문인·시민사회 멘토단 37명이 이날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백민정 임성수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