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싸이 무슨 일이… 金, SNS에 섭섭함 토로
입력 2012-10-07 22:23
가수 김장훈(45)과 싸이(본명 박재상·35) 간 불화를 암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팬들이 당황하고 있다. 각기 ‘기부천사’와 ‘국제가수’라는 이미지로 팬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가수 사이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팬들은 두 사람이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라는 공연을 통해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고 있어 싸이의 서울광장 공연 이후 벌어진 감정 노출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7일 양측은 겉잡을 수 없이 파장이 커지자 말을 아끼고 있다.
두 사람의 불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5일 SNS에 올린 김장훈의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몸은 쓰러지는데 정신은 뚜렷.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봐요.…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가 봅니다. 미안해요.…형이 미안하다. 간다”라고 썼다.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이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갖가지 추측이 댓글로 난무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튿날 불화설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인간은 미우나 국가적 차원으로 이전저런 얘기 안 한다고 했지 않느냐”며 시끌벅적한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다. 김장훈의 첫 발언 직후 싸이 측은 ‘(5일) 김장훈 병문안도 갔다’며 우의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려 했으나 김장훈이 “하하 미치겠네요”라고 반응해 궁금증만 더한 꼴이 돼버리고 말았다.
연예계 소식통들은 두 사람 간 불화가 2003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 무렵 김장훈이 싸이의 단독 콘서트를 연출하며 인연을 맺었으나 싸이가 연출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공연 스태프들을 빼내간 데 대해 미묘한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2007년 싸이가 군 재입대 등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김장훈이 면회를 가는 등 화해 모습도 보였고 이런 분위기는 2009년 ‘…완타치’ 합동공연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합동공연은 흐지부지됐고 지난 5월 난투극 소문까지 돌면서 두 사람 명성에 흠이 갔다. 결국 SNS 발언으로 곪은 게 터진 꼴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네티즌의 지나친 호기심과 가시 돋친 댓글이 두 스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반적으로 경쟁하다 보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뜨겁고 서로 베끼기도 하는데 이 또한 새로운 창조를 낳을 것”이라며 “두 사람은 우리의 자원이므로 후벼 파기보다 그들이 자기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