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0월 8일부터 발표… 수상자 명단 철통보안
입력 2012-10-07 19:00
노벨 위크가 8일부터 시작된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분야별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수상자 명단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강화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7일 전했다. 지난해 문학상 수상자 명단 사전 유출 의혹으로 스웨덴 검찰까지 나서 수사를 한 사례가 있어 어느 때보다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
노벨위는 보안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의 커튼을 내리고 휴대전화도 회의장에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수상자 명단을 노리는 이들이 노벨위 사무실 인근에서 망원경으로 위원들의 입술을 관찰해 명단을 유추할 것에 대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그는 밝혔다. 노벨위와 대각선 거리에는 미국 대사관이 있다.
AP통신은 문학상 선정위원들이 심사 대상 작품의 표지를 대중가요 악보로 감싸고 회의 때에도 암호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페테르 엥글룬드 한림원 종신 서기는 매년 진행했던 언론 인터뷰도 중단했다.
발표는 8일부터 생리의학·물리·화학 분야가 매일 발표된다. 평화상은 12일이다. 올해 평화상 후보에는 미국의 평화운동가 진 샤프(84),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 등이 거론된다. 비폭력 투쟁을 강조하는 샤프의 글은 옛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발트 3국과 민주화 바람이 분 이집트의 타흐리르광장에 이르기까지 정치 변화를 추구하는 시민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다. 메모리얼은 역사기록을 토대로 한 인권 옹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립자인 스베틀라나 가누시키나도 노벨 평화상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올해 상금은 지난해보다 200만 크로나 줄어든 800만 크로나(약 13억원)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