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카프릴레스, 차베스 4선 막을까… 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돌입

입력 2012-10-07 22:20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전역이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의 4선을 판가름할 대선 투표에 돌입했다.‘야권의 희망’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40) 후보가 노회한 차베스를 저지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외신들은 차베스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차베스의 권력기반과 지지층이 확고한 데다, 야권은 올 초까지만 해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베스보다 18세나 어린 ‘첫 번째 정의당’의 카프릴레스가 2월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며 앞을 막아섰다. 25세에 정계에 입문한 카프릴레스는 패배라곤 겪어본 적 없는 패기 넘치는 정치인이다. 그의 젊음과 언변, 호감 가는 외모 등은 암 투병 중인 차베스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폭스뉴스는 6일 “14년 전 선거에서 차베스가 내세웠던 ‘변화와 희망’의 구호는 이제 카프릴레스가 쥐고 있다”고 전했다.

잡힐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과 치안 불안,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여권 인사들의 부패 등도 차베스의 인기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반대파 및 언론을 탄압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 2일 베네수엘라 여론조사기관 ‘콘솔토레스21’의 발표에 따르면 카프릴레스는 48.9%의 지지율을 기록해 45%에 그친 차베스를 앞섰다. 그러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차베스가 10~20% 포인트 차이로 앞섰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카프릴레스는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실용 노선을 천명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도 공언하고 있어 승리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발표된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