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돌파 벼락슛… 손흥민 4호골
입력 2012-10-07 18:45
폭발적인 드리블을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25·FC 바르셀로나)와 과감한 슈팅을 날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를 합쳐 놔야 나올 법한 명장면이었다.
전반 17분 역습 상황. 손흥민(20·함부르크 SV)이 중앙선 부근에서 팀 동료 톨가이 아슬란의 패스를 받았다. 한 명의 수비수를 제친 손흥민은 공을 오른쪽으로 차 놓고 다른 수비수의 왼쪽으로 돌았다. 그리고 스포츠카처럼 내달려 약 40m를 단숨에 돌파했다. 상대 패널티지역 안까지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슈팅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탄성이 절로 터질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퓌르트의 트롤리 아레나에서 끝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정규리그 4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2, 3호 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2주 만에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은 17일 오전 1시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책임질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함부르크는 2연승과 함께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팀이 무척 잘하고 있기 때문에 A매치 휴식기가 오는 것이 아쉽다. 우리 팀은 계속 지금처럼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2(1∼6점·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함부르크 지역신문 ‘모어겐포스트’는 손흥민의 사진을 스포츠 톱뉴스로 올리며 “손흥민이 함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주장 박지성(31)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박지성은 이날 새벽 영국 샌드웰의 허손스 경기장에서 끝난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7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정확한 패스로 에스테반 그라네로의 추격 골을 도왔다. QPR은 2대 3으로 패해 최근 정규리그 3연패와 더불어 이번 시즌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리그컵 1패 포함)의 부진에 빠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