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단 ‘무자격 목사 안수 남발’ 개혁해야… 미래목회포럼, 5대과제 제시

입력 2012-10-07 18:10

중견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5일 종교개혁 495주년 기념 조찬모임을 갖고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무자격 목사 안수 남발’을 꼽았다. 일부 교단과 독립 교단에서 인격·신학에 대한 정상적인 검증 절차 없이 목회자를 양산해 교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은 ‘일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대물림’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처음 실천한 대물림 금지 명문화에 다른 교단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대물림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포럼은 최근 ‘일부 교단 총회에서 드러난 비윤리적인 행태’가 한국교회 전체에 해악을 끼쳤다고 비판했다. 사회를 정화해야 할 교계가 총회에 용역을 동원하거나 언론 취재를 막는 등 상식이 결여된 행위로 사회보다 뒤처져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포럼은 ‘교회연합기구들의 빗나간 이단논쟁’도 교계를 분열시키는 중대범죄로 규정했다. 포럼은 “정치적 이단을 만들기보다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에 스며든 신천지와 같은 분명한 이단에 대해선 공동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개혁과제로 ‘두 개의 찬송가 발행’ 문제가 꼽혔다. 어떤 경우에서든 성도들은 찬송가가 두 개로 나뉘는 것에 찬성하지 않으니 교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럼 대표 정성진 목사는 “지금은 교회의 교회다움이 절실한 때”라며 “대선을 앞두고 교계인사들이 정치인의 들러리로 나서는 것도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