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009 ‘울릉도 복음 100년史’ 나왔다

입력 2012-10-07 20:15


울릉도의 100년 선교 역사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예장통합총회 포항남노회 울릉시찰회(시찰장 김명호 목사)는 울릉도에 교회가 처음 들어섰던 때부터 현재까지 선교 역사를 정리한 ‘울릉군 기독교 100년사’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울릉도에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1909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史記) 293쪽에는 1909년 울릉도 나리교회가 세워졌다고 기록돼 있다. 또 당시 강원도 삼척군 원덕읍 부호감리교우 김병두가 복음을 전해 장흥·저동·도동교회가 세워졌다고 소개돼 있다. 이후 호주 선교사로 부산에 온 매견시(제임스 노블 멕켄지) 선교사가 1910년부터 27년까지 총 8차례 울릉도 교회를 방문, 초기 울릉도 기독교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이 같은 사료를 바탕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 집대성한 것으로 총 592쪽 15장으로 구성돼 있다. 개척 초기 교회 당시 복음을 전파한 목사와 전도사, 외국인 선교사 등의 면면과 함께 울릉시찰 연혁 및 회의록, 역대 시무교역자 및 울릉도 출신 목회자 명단, 울릉군 내 타교단 교회 현황 등도 담겨 있다.

특히 울릉도 교회 개척 초기 당시 외국인 선교사들이 뱃멀미를 해가면서 26시간 이상 걸리는 뱃길을 따라 선교활동에 나섰던 일화와 선교사역 보고서 등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장에 담긴 지난 100년간 이어져 온 울릉도의 선교 역사와 교회 모습을 담은 사진도 볼 만하다.

한국컴퓨터 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울릉도에는 총 38개 교회가 설립돼 있으며, 교단은 침례·장로교가 대다수다. 전체 교인은 3000여명 정도로 전남 신안군(35.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복음화율(31.7%)을 자랑하고 있다.

울릉도 교회는 선교 역사 100년 만에 많은 목회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결성된 울릉도 출신 목회자들의 모임 ‘울목회’(회장 배성태 명선교회 목사)에 따르면 회원만 250여명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회자가 150여명, 예장통합이 40여명, 기타 교단 목회자가 60여명이다. 기침의 경우, 울릉도 출신 총회장만 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울릉도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도동리 1652㎡(약 500평) 부지에 ‘울릉도선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