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일반인 홍보대사 블루스톤 “흙 묻은 손에 ‘희망’을 쥐어주고 싶어요”
입력 2012-10-07 17:37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또 그 행동으로 누군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긍휼’이다. 아이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행함’이란 취지로 결성된 ‘블루스톤’.
‘블루스톤’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의 ‘일반인 홍보대사’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단체명은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23:22)란 말씀에서 착안했다. 블루스톤은 모퉁이 돌을 의미하며 소외된 곳을 채워나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회원들은 최영환(42·소아과의사), 장계심(56·주부), 변선영(58·화가), 조마리(45·영양사), 이정민(32·아나운서), 장혁(40·LG전자), 정선옥(32·제일기획), 신지윤(27·유치원교사), 추민지(27·법무법인로펌 비서), 송혜민(29·간호사), 김준희(35·대학생), 민희(25·스튜어디스) 씨 등 12명이다. 컴패션을 통해 아동들을 결연해 후원하고 있는 이들은 적게는 1명 많게는 6명까지 총 24명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의 특징은 자발적이란 점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컴패션 사역을 친지들과 사회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하나의 행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ONE ACT 캠페인’. 제3세계 어린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컴패션 사역에 동참하도록 돕는 일이다.
최영환씨는 지난 4월 ‘Between(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란 주제로 사진전를 열었다. 컴패션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필리핀 아이들의 현실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최영환 씨는 “아이들의 꿈은 비슷했지만 갖고 있는 물건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한국아이들은 장래희망과 관련된 물건들을 소중한 것이라고 보여준 반면 필리핀 아이들은 꿈과 상관없는 봉제인형, 모자 등을 보여주었어요. 가난한 아이들의 꿈에 대한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변선영씨도 ‘ONE ACT 캠페인’에 동참했다. 지난 9월 컴패션 사옥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24점의 그림을 전시했다. 회원들은 사진전과 그림전을 통해 가난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주변에 알리는데 주력했다. 간증과 동영상을 통해 아동결연 신청도 받았다.
회원들은 아동결연을 통해 행복을 선물로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4년 동안 우간다의 소녀 브렌다(12)를 후원하고 있는 장계심씨는 소녀에서 숙녀가 된 아동의 모습이 담긴 앨범을 보여주며 미소 지었다. 그는 “4만 5000원이란 후원금은 한국에선 작은 돈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학교도 갈 수 있고 옷도 사 입고 밥도 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염소와 자전거를 샀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오는 아이를 위해 매일 기도해요”라고 말했다. 또 9년 동안 인도네시아 소녀 헤스티(13)를 후원하고 있는 조마리씨 역시 감사를 고백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가 받으려고만 할 때 인생이 제일 힘들었어요. 헤스티를 후원하면서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베풀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현재 블루스톤 회원들은 아동결연 후원뿐 아니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매일 1만원씩 1년간 365만원을 기부하는 푸르메 재단의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매월 1인당 3만원씩 기부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 참여가 종료되는 내년부터는 컴패션의 ‘1:1 리더십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