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축복의 통로
입력 2012-10-07 17:38
창세기 49장 22절
야곱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해 방황하며 고뇌했습니다. 그는 노년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깊은 믿음으로 살면서 평생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야곱은 창세기 49장에서 임종을 앞두고 자식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로우심을 증거하고 약속의 땅을 소망하며 자녀들을 축복했습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22)
야곱은 늦은 나이에 사랑했던 라헬로부터 요셉을 얻었습니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지혜롭고 총명했습니다. 야곱의 지나친 편애로 형제들의 시기를 샀습니다. 결국 타국의 노예로 팔려가는 험한 인생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애굽의 타향살이 속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정직함과 성실한 믿음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지켜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주님의 선하신 손길에 붙잡힌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신앙을 굳게 지켰고 드디어 애굽땅의 총리가 됐습니다. 이처럼 지혜의 영이 밝은 사람은 고난과 역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 거대한 주권적 역사 속에서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 축복을 위한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런 믿음, 이런 시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었습니다. 고난 중에서도 사려 깊은 통찰력을 가졌고 의롭게 소통하는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나라를 잘 다스렸습니다. 따라서 애굽뿐만 아니라 이웃나라까지 하님의 은혜와 축복을 나누는 존귀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형통한 사람은 자신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합니다. 영적으로 성숙하여 안목을 넓히고 비전을 세운 자로서 사명을 다합니다. 요셉의 성숙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야곱과 형제들을 애굽으로 이주케 하여 평안한 삶을 배려합니다. 그의 믿음과 성실함, 복된 안목과 지혜, 순종의 결단이 풍성한 은혜로 흘러넘쳐 이스라엘의 뿌리 깊은 생명나무가 되었습니다.
요셉은 믿음의 거장으로서 현실 상황에 매이거나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훈련과 연단 속에 복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했습니다. 극심한 고통과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도 용서를 배웠고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볼 줄 아는 영안이 열렸습니다. 결국 큰 덕목을 갖춘 지도자가 되었으며, 형통의 복을 함께 나누는 존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야곱이 노년에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였지만 영적 분별력이 탁월하여 임종이 가까운 자리에서 요셉을 축복했습니다. 그 축복대로 요셉은 생애동안 세상의 모든 담을 넘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임종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구원의 소망을 펼친 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꿈은 요셉을 통해 분명하게 이뤄졌습니다. 야곱의 자랑이었던 그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 무성한 축복의 가지와 열매로 세상을 덮었습니다. 오늘도 야곱과 같은 영적 분별력, 요셉과 같은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강상용 목사(서울 영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