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고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의 발인예배가 6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거행됐다. 예장 합동 총회장으로 치러진 이날 예배에서 4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강조했던 신본주의적 목회자이자 강직한 신앙지도자였던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유한한 인생 영원한 생명’이라는 설교에서 “김 목사님은 민족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훌륭한 전 총회장이자 목회자였다”면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민족의 지도자 모세, 복음전도자 바울처럼 한국교회의 영성과 기도, 선교운동에 힘쓰셨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회장은 “파란만장한 한국교회 역사와 함께했던 김 목사님처럼 우리도 그 거룩한 삶을 본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자”고 독려했다.
이어 이성택 서기행 홍정이 길자연 전 총회장과 류재양 전 부총회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남창우(장충교회) 목사가 나서 “김 목사님은 후배들과 제자 앞에서 무척 엄격했지만 사실은 천국일꾼 양성을 외치시며 후배와 제자를 자상하게 돌봐주셨던 스승이셨다”며 고인의 삶을 회고할 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 김창근 김찬곤 장봉생 현상민 목사 등 10여명의 충현교회 교역자 출신들이 나와 특송했다. 교단은 말씀의 권위로 죄를 책망하는 고인의 설교음성 파일과 생전 활동사진을 공개해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참석자들은 영상자료를 시청하며 평생 하나님 중심의 설교, 성경을 읽고 배워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신자가 될 것을 강조했던 고인의 삶을 회상했다. 또 윤리적 생활과 덕을 강조하며 거짓과 불충성을 물리치며 교만을 경계하고 늘 겸손을 강조했던 고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 김 목사의 차남 김성호 집사는 “가족을 대신해 아버지의 천국 입성 잔치를 준비해주시고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하관 예배 등 남은 순서 모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김동권 전 총회장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충현교회 예배당에서 발인예배를 드리지 못한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입관 예배는 예장 합동 동서울노회가, 발인예배는 예장 합동 총회에서 준비했다. 하관예배는 충현교회 교역자 출신모임에서 주관했다. 2008년부터 김 목사를 명예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생활비 일체를 지원했던 왕성교회는 장례식에서도 예배 찬양대와 차량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예배에 김 목사의 장남인 김성관(충현교회)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고인은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 충현동산에 안장됐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 발인예배
입력 2012-10-06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