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도 ‘싸이 춤바람’
입력 2012-10-06 00:04
이름도 낯선 섬나라에서부터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들까지 전 세계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빠져들고 있다.
유튜브는 강남스타일 공식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국가가 222개국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유엔 회원이 193개국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 강남스타일을 본 셈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국가별 조회수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5996만9000건, 우리나라는 2369만8000건을 기록했다.
인터넷 가입자 수가 19만명인 몽골의 조회수가 90만4000건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슬란드는 조회수가 28만4000건으로 인구수(30만명)에 육박한다.
아프리카에서도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높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44만건으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모로코(27만9000건), 이집트(10만9000건), 튀니지(9만3000건), 알제리(5만3000건)가 뒤를 이었다.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28만9000건), 몰타(10만1000건), 괌(8만건)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수교를 맺지 않은 시리아, 쿠바, 마케도니아 등도 99만∼23만9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에선 태국이 2114만5000건, 말레이시아가 1267만2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남미의 브라질은 1157만3000건이었다.
유튜브 관계자는 “현재 강남스타일 음원을 차용한 동영상 수만 3만3000여개에 이른다”며 “지도상에서 찾기 어려운 나라에서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볼 정도로, 일부 국가에만 유행하던 한류가 싸이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 동영상도 인터넷에 게시된 지 13시간 만에 4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며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가 서울광장 인근 빌딩 옥상에서 촬영한 ‘싸이 강남스타일, 팬을 위한 서울 콘서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한 외국 누리꾼들은 8만여 관중들이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며 춤추는 모습에 대해 “다이내믹” “크레이지” “언빌리버블”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동안 비교적 무덤덤했던 일본 네티즌들도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도 부럽지만 그보다 한국인들이 함께 저렇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부럽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홍해인 김상기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