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 납득못해”… 안대희 ‘한광옥 입당’ 강력 반발
입력 2012-10-05 19:03
새누리당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2선 후퇴론,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이어 외부 영입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데 대해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사퇴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정치쇄신특위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전 고문은 2003년 9월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안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었다. 한 전 고문은 박 후보가 과거사 사과 발표 때 후속조치로 당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경제민주화 당론 결정이 미뤄지자 “새누리당에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가 없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 후보가 기자들과 만나 “경제민주화는 확실히 실천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 인사들과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외부 영입 인사인 안대희, 김종인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당의 정책방향과 영입 내용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외부인사 수혈을 통한 박 후보의 당 쇄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