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결국 ‘내곡동 특검’ 이광범 변호사 임명
입력 2012-10-05 21:37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 후보자 2명 가운데 이광범 변호사를 최종 선택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참모들은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추천한 이번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임명 시한인 오늘 이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변호사가 특검법 5조에 명시된 대로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검법 자체가 매우 부당하고 특검 추천 과정도 편파적이지만 민생 안전과 원만한 대선 관리를 위해, 또 악법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민주당이 여당과 협의를 거쳐 특검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여야 합의를 무시했다”며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초법적 발상”이라며 거부하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관련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은 마지막까지 특검 임명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명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란이 있었고 우려와 걱정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수사보다 선입견과 예단이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사시23회에 합격한 뒤 판사로 임용됐으며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를 이끌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등을 지냈으며 이상훈 대법관의 동생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