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고 9일 만에야… 정부 늑장조사 착수
입력 2012-10-05 21:39
경북 구미시 불산(불화수소산)가스 누출사고 발생 9일 만인 5일 정부 재난합동조사반이 구미에서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재난합동조사단은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을 단장으로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부 등 9개 부처 23명과 민간 전문가 3명 등 26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이날 구미시청에서 상황보고를 받은 뒤 사고 현장과 봉산리 등 인접 지역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7일까지 인명피해, 환경오염 실태, 농축산 피해, 근로자 피해, 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피해 등을 조사한 뒤 재난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9일쯤 토지오염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추가로 벌일 방침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이날까지 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1594명으로 전날 893명에 비해 700여명 늘었다고 밝혔다. 농작물 피해는 전날보다 40여㏊ 늘어난 135㏊로 집계됐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 지역 지하관정 3곳에서 지하수 환경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불소가 검출됐지만 농도는 음용 지하수 수질기준(1.5㎎/ℓ) 이하라고 밝혔다.
구미=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