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5년만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입력 2012-10-05 18:49

여자프로농구에서 5년 만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에 따라 각 여자농구팀의 전력 평준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5일 서울 등촌동에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먼저 1순위를 행사한 부천 하나외환은 나키아 샌포드(36·1m93)를 뽑았다. 샌포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여자농구를 경험한 베테랑으로 한국에서 뛸 당시 ‘여자 맥도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2002년 현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춘천 우리은행은 루스 라일리(33·1m96)를 택했다. 라일리 역시 2005년 겨울리그에서 삼성생명 소속으로 활약했다. 반면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4팀은 젊고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선수를 뽑았다. 3순위 구리 KDB생명과 4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각각 빅토리아 바(23·1m96), 엠버 해리스(24·1m96)를 선발했다. 5순위 안산 신한은행은 타미라 영(26·1m88), 6순위 청주 국민은행은 리네타 카이저(22·1m93)를 각각 선택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07년 겨울리그 이후 5년 만에 다시 도입됐다. 이번 시즌에는 3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용할 수 있고,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 한 명 보유에 한 명 출전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로 6년 동안 여자농구의 절대강자로 군림한 신한은행의 독주가 사라질지가 관심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절대높이’ 하은주(2m1)를 중심으로 골밑에서 철옹성을 구축했던 팀이다. 이에 이번 드래프트에서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팀은 모두 키 1m90 이상의 골밑 요원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신한은행의 벽을 넘으려면 하은주를 맡을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팀의 속공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영을 뽑았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외국인 선수 도입으로 다른 팀들의 전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전력평준화가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