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워 준다는 에너지 음료 알고보니 카페인 투성이

입력 2012-10-05 18:37


‘잠 깨는 음료’로 최근 청소년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너지 음료가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제품이 카페인 함량조차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청소년이 일부 에너지 음료를 하루 2병 이상 마시면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인체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 최대치는 체중 ㎏당 2.5㎎ 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의하면 레드불은 62.5㎎, 핫식스는 60㎎의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따라서 체중이 45㎏인 청소년이 레드불 2병을 마시면 권장 섭취량 최대치(112.5㎎)를 12.5㎎이나 초과하게 된다.

성인은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지만 이들 역시 2병 이상 마시는 것은 건강에 좋을 게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레드불과 핫식스는 물론이고 구론산G, 레모나D, 산수유 에너지파워, 생생톤, E파워9 등 상당수 제품에는 카페인 함량이 표시되지 않았다.

카페인에 중독되면 불안과 흥분, 수면장애, 소화장애, 근육경련, 우울증, 두통, 불면 등 각종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높다.

뿐만 아니라 이들 에너지 음료는 B1, B3, B6와 같은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제와 섞어 마시면 비타민을 과다 섭취할 가능성도 크다. 비타민B 계열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력 저하와 메스꺼움, 발진, 시력저하, 구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에너지 음료가 집중력을 높여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은 롯데칠성이 핫식스를 출시한 2010년 첫해 46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4억원, 2012년 7월 현재 390억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혜림 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