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 “사재 출연, 가진 돈 없어서…”

입력 2012-10-05 22:02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5일 웅진홀딩스가 있는 극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면서 “진작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임한 이유에 대해 “대표이사가 돼서 피해를 줄여보려 했으나 여론은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재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저축은행에 800억원을 출자하고 웅진플레이도시에 700억원을 대여해 현재 가진 돈은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경영권을 반납하면서 경영실패의 책임을 자인했으나 검찰과 금융감독원 조사 등을 앞두고 궁지에 몰린 끝에 나온 때늦은 반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기존 경영진이 아닌 제3자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 관련 첫 심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가 ‘채권단이 제3자 선임을 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동의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김준엽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