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정치학] 세 후보 SNS 활용도

입력 2012-10-05 18:27

대선 후보 3인방이 주요 인사를 캠프에 영입할 때마다 SNS는 크게 요동쳤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총괄본부장 등이 각각의 캠프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다양한 인물평이 쏟아졌다. 세 사람 모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NS에서는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지만 막상 후보 3인방의 SNS 활용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각자의 일정과 보도자료, 논란에 따른 해명 등 과거 공식 홈페이지나 게시판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정책과 이슈에 관한 토론은 고사하고 전시용 SNS에 그쳐 결국 대선이 임박했을 때 투표를 독려하는 창구 정도로밖에 쓰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소셜 선거인데 단순히 SNS에 글만 쓰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SNS는 일종의 집단 지성이 작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선 진정성 있는 행보가 중요하고 정책 제안이나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엮는 플랫폼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 사용자들도 보다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4·11 총선 당시 SNS에서는 야권이 압승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수도권과 젊은 세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는 회의론이 대표적이다. 유명인들의 리트윗만 넘쳐 나는 공간이 됐다거나 복수의 아이디를 동원하면 얼마든지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SNS 불신을 부채질했다. 당초 트위터와 페이스북 타임라인(Timeline·자신의 친구들이 작성한 글이 모인 공간)의 경우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으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에 자칫 타임라인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