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7일]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입력 2012-10-05 17:29


찬송 : ‘시온성과 같은 교회’ 210장(통24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3장 1~2절


말씀 : 영혼을 살리는 유일한 방주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이 귀한 교회가 요즘 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거룩한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교회는 이런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떠나실 때 제자들이 성전의 화려함에 압도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감탄으로 대답하실 것이라는 제자들의 기대와 달리,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예언은 결국 역사 속에서 증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며 3가지 정도의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첫 번째 기도 제목입니다.

“우리교회는 진리와 중심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성전은 헤롯이 8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재건한 것으로 지붕과 외벽이 햇빛에 반사될 때, 마치 천국의 영광처럼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집이 파괴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조금 전까지 그 성전 안에서 이루어지는 부정에 대해 진노하셨고, 그곳에서 섬기는 종교인들의 위선에 대해 신랄히 경고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외형이 아닌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진리와 중심을 볼 수 있는 눈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 기도 제목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교회의 주인이 되어 주소서.”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을 보고 우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눅 19:41). 건물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끝까지 돌이키지 않음으로 심판받게 될 예루살렘 사람들에 대한 슬픔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예언은 50년이 못 되어 로마의 폭력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요세푸스는 그때 전쟁에서 무려 110만 명의 유대인이 죽었다고 증언합니다. 교회의 주인되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가치가 없다면, 주님은 다시 한 번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 제목입니다.

“우리교회는 말씀의 본질을 따르게 하소서.”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져다준다 할지라도 그분의 말씀은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비싼 교회시설과 외형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축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서 축구를 잘 할 수는 없지만,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운동복과 신발은 필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 복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그릇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지만, 본질을 잃어버린 그릇은 결국 말씀처럼 버려지거나 잊혀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한국교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주님을 기대합니다. 주인되신 예수님만을 따라가도록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림형천 목사(서울잠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