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 괴물 본색…올 210 탈삼진
입력 2012-10-05 00:59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생애 두 번째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회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데뷔 시즌인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0이닝 동안 12탈삼진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8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이번 시즌 탈삼진 수를 210개로 늘려 생애 5번째 탈삼진왕을 확정지었다. 한화와 넥센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9승9패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이날 승리했다면 역대 세 번째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선수가 두 차례 이상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것은 류현진이 세 번째다. 이전까지 선동열과 최동원이 이를 기록했다. 선동열은 1986년(214개), 1991년(210개), 1988년(200개)까지 3차례 한 시즌 200탈삼진을 넘어섰다. 최동원은 1984년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인 223탈삼진을 기록한 데 이어 1986년엔 208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류현진은 25세의 나이에 한 시즌 두 차례 200탈삼진을 달성해 선동열, 최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00년대 이후 한 시즌 200탈삼진은 3번(류현진 2번·페르난도 에르난데스 1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6월 한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등판 때마다 10개 안팎의 탈삼진을 꾸준히 기록해 현역 최고의 ‘닥터K’로 우뚝 섰다.
한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2위 SK를 4대 2로 누르고 7연승을 내달렸다. 8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삼은 시즌 17승째를 따내며 넥센의 나이트(16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오승환은 37세이브를 올려 구원 부문 단독 1위를 확정지었다.
모규엽 기자